2006-08-29 12:14:51
한가위 보름달 속에 분주한 고향의 모습이 오버랩되고 전화선을 통해 들리는 부모형제의 목소리가 더욱 정겹고 그리울 때 이규숙 권사님의 환한미소와 힘 있고 단정한 말씀은 고향의 향수를 넘어 옛 것,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까지 갖게 합니다. 29년 전 미국에 오신 권사님은 4남매를 모두교육시켜 출가시킬 때까지 줄곧 달라스에서 생활하시다가 혼자 계시는 어머님에 대한 자녀들의 걱정과 염려를 덜어주고자 이번 여름 정든 고향같은 달라스에서 이주해 오셨습니다. 아직 익숙한 것보다 낯선 것이 더 많지만 혼자서 중앙동산을 찾아오신 것처럼 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기쁨으로 여기고 계십니다. 모태신앙인이신 권사님은 평양에서 미국 전도사님을 통해 주님을 영접하신 어머님과 전쟁 중에도 목숨을걸고 교회를 지키셨던 신실하신 아버님의 가르침 속에서 어린 시절을 지내셨고 모란봉 중턱에 있던 평양 기림리 교회에서 신사참배에 반대하다순교하신 지형순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성장기를 보내셨습니다. 달라스에서는 줄곧 영락장로교회를 섬기시며 바른 믿음의 본이 되어주셨으며일분일초까지도 귀히 여기며 적극적으로 살아오셨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주님을 섬기고 있는 자녀들을 보며, 그리고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교회를 중심으로 고난을 극복했던 역사를 눈앞에서 직접 보여주시고 머물고 가는 곳마다 말씀의 자리로 인도하셨던 하나님의지극하신 사랑 앞에서 이제껏 지내온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 고백하십니다. 그런 이규숙 권사님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바라며, 늘건강의 축복 속에 날마다 주 안에서 기쁨과 평안을 누리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상록회/ 유향목) |